Login

“상하이 갇힌 한국유학생 공황상태··· 빨리 귀국시켜달라”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4-17 12:50

상하이 韓영사관, 푸단대에 공문 中 코로나 봉쇄에 1000명 발 묶여

코로나로 인한 중국 상하이의 도시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상당수 한국 유학생이 귀국을 희망하고 있다. 상하이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지난 16일 상하이 푸단대학교 앞으로 보낸 협조 공문에서 “최근 많은 학부모와 학생이 총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며 귀국하겠다는 강렬한 희망을 표시했다”며 “본인이 원하는 학생의 귀국을 가급적 빨리 비준하는 방법을 고려해 달라”고 했다. 총영사관은 “봉쇄 장기화로 한국 유학생들이 정신적으로 극도의 공황과 고립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시는 3월 이후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자 지난달 28일부터 도시를 봉쇄하고 시민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서울로 가는 항공편이 주 2회 운항 중이지만 유학생들이 거주지에서 공항까지 이동하기 위해서는 학교나 거주지 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본인이 원하는 유학생에 한해 다른 대학들에도 비행기 탑승을 위한 코로나 검사, 공항 이동 등에 대해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양측 협의를 통해 지난 15일에는 한국 유학생 20여 명이 비행기편으로 한국에 귀국했다. 봉쇄 전 상하이에는 푸단대 300명을 비롯해 1000명 이상의 한국 유학생이 체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유학생은 이미 한 달 넘게 학교에 갇힌 상태다. 상하이대(3월 3일)를 시작으로 푸단대, 상하이재경대(3월 13일) 등 대부분의 대학이 도시 봉쇄 이전부터 캠퍼스를 봉쇄하고 교직원과 학생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교육 기관에 대한 방역이 특히 엄격하다.

상당수 한국 유학생은 현재 기숙사에 머물며 식사도 학교 측이 방문 앞에 전달해 주는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있다. 물품 반입도 어려워 생수⋅휴지 등 생필품도 부족한 상태라고 한다. 학교 밖에 거주하는 유학생들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푸단대 학생회 조사에 따르면 학교 밖에 거주하는 유학생 170명이 식료품이 부족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김성준 상하이 한국유학생 총연합회장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유학생도 있다. 가장 힘든 건 언제 봉쇄가 풀릴지 모른다는 점”이라고 했다.

인구 2500만명인 상하이에선 지난달 이후 35만명이 코로나에 감염됐다. 다른 지방 의료진, 군인까지 동원해 시민에 대해 수차례 전수조사를 실시했지만 16일에도 2만명 넘는 새 감염자가 확인됐다. 감염자가 확인된 주거단지는 그날로부터 3주간 봉쇄가 연장된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국(G20) 정상회의 연회장에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언론에 공개됐다며 “부적절하다”고...
태평양 등 공해상 초근접비행 잇따라··· 美주도 印·太 세력확장 견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이 동맹국들과 함께 세력 확장에 나서자 중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적극 견제하고 있다. 최근에는 남중국해 공해상에서 순찰 중이던 캐나다와 호주 정찰기에...
상하이 韓영사관, 푸단대에 공문 中 코로나 봉쇄에 1000명 발 묶여
코로나로 인한 중국 상하이의 도시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상당수 한국 유학생이 귀국을 희망하고 있다. 상하이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지난 16일 상하이 푸단대학교 앞으로 보낸 협조 공문에서 “최근 많은 학부모와 학생이 총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며...
중국에서 영화 배우, 음악인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셰팅펑이 중국 관영 CCTV방송 인터뷰에서 캐나다 국적 포기 신청을 했다고 밝히고 "나는 본래 중국인"이라고 말하고 있다./CCTV방송...
중국 외교부-전인대 연일 캐나다 비난 성명
캐나다 하원은 “위구르 탄압은 제노사이드, 내년도 올림픽 개최 장소 옮겨야” 결의안 통과
캐나다 의회가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문제 삼아 내년 2월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베이징에서 다른 나라 도시로 바꿔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중국이 거세게 반발했다....
전직 외교관, 대북 사업가
2018년 체포 1년 6개월만
중국 검찰이 19일 캐나다 전직 외교관과 사업가를 스파이 혐의로 기소했다. 2018년말 12월 체포된 후 1년 6개월만이다.중국 관영매체는 이날 베이징인민검찰원이 외국을 위해 중국의 기밀과...
사망자 3869명으로 급증···확진자 542명도 빠져
"병원이 사망자 통계 시스템에 보고 누락"
▲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주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거리에 나와있다/로이터 연합뉴스중국 보건 당국이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신종 코로나 사망자를 재조사한...
 1